10년 넘게 산업스파이 사건을 해결해 온 탐정으로서 수백 건의 산업기술 유출을 직접 목격하며 배운 것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산업스파이라고 하면 헐리우드 영화 속의 음침한 첩보원을 떠올리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산업스파이는 언제나 가까운 곳에 존재합니다. 그들은 우리가 매일 마주하던 동료이고, 우리와 함께 웃고 떠들던 믿음직한 직원일 수도 있습니다.

제가 경험한 대부분의 사건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우리 직원은 절대 그럴 리 없어요. 누구보다 성실하고 믿을 만한 사람이었어요." 대표님들이 늘 하는 말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합니다. USB 하나, 이메일 한 통, 카카오톡 메시지 하나에 수십억 원의 기술이 경쟁사로 넘어갑니다. 바로 어제까지 회사의 중요한 정보를 다루던 직원이 오늘 경쟁사에 기술을 넘기고 있는 것입니다.

한 제조기업에서 실제 있었던 일입니다. 퇴사를 앞둔 직원이 퇴사 전날 밤, 늦은 시간까지 사무실에 남아 있었다고 합니다. 흔히 있는 일이니 회사에서는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며칠 후 회사의 기술팀장은 충격에 빠졌습니다. 경쟁사가 우리 회사의 기술과 완전히 같은 제품을 출시한 것이었습니다. 회사는 부랴부랴 저희 J&K를 찾았습니다.

저는 이 분야에서 국가정보원 시절을 포함하여 20년 넘게 수많은 사건을 해결해 왔습니다. 사건 현장을 가보면 공통점이 있습니다. 기술이 유출된 회사는 항상 '설마 우리 직원은 아닐 것이다'라며 초기 대응을 놓치고 있었습니다. 반면, 기술을 훔쳐간 당사자는 늘 같은 말을 합니다. "이건 원래 제가 혼자 개발한 겁니다." 하지만 이런 변명은 디지털 포렌식 앞에서는 아무 힘이 없습니다.

J&K가 현장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기록을 보는 것입니다. 직원이 언제, 어떤 파일에 접근했는지부터 확인합니다. 퇴사 직전 며칠 동안 어떤 자료를 내려받았는지, USB에 어떤 데이터를 담았는지, 메일로 무엇을 보냈는지 흔적을 찾아냅니다. 흔적은 반드시 존재합니다.

최근 맡았던 한 사건도 비슷했습니다. 한 스타트업에서 막대한 자금을 들여 개발한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경쟁사에 의해 그대로 출시되었습니다. 회사는 처음엔 "이건 우연의 일치일 뿐이겠죠?"라며 믿고 싶지 않아 했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분석한 결과는 냉정했습니다. 경쟁사 제품의 디버그 메시지, 내부 코드명, 알고리즘 설계 방식까지 완벽히 동일했습니다. 기술 유출임을 입증하기에 충분했습니다. 결국, 해당 직원은 산업기술보호법 위반 혐의로 형사처벌을 받았습니다.

기술 유출 사건은 단순히 한 직원의 도덕적 문제로 끝나지 않습니다. 회사 전체가 흔들리는 큰 충격이 옵니다. 시장에서의 신뢰 하락은 물론이고, 주요 고객들이 이탈하고 투자자들이 발을 빼는 등 기업 존폐가 위협받는 수준까지 갑니다. 제가 경험했던 한 회사는 기술 유출 이후 매출이 급감했고 결국 문을 닫아야 했습니다. 기술 보호는 기업 생존의 필수 조건입니다.

많은 회사들이 혼자 힘으로 해결하려다 실패하는 것을 수도 없이 봤습니다. "이 정도는 괜찮겠지." 하며 초동 대응을 하지 않은 탓에 증거는 사라지고 경쟁사 제품은 이미 시장에 안착해버린 상황도 많았습니다. 산업스파이 사건은 타이밍 싸움입니다. 사건 발생 후에 대응하려고 하면 이미 늦습니다. 빠른 증거 확보와 법적 대응이 절실합니다.

그래서 제가 강조하는 것은 언제나 사전 예방입니다. J&K는 사건이 터지기 전에 회사 내부의 보안체계를 점검하고 직원들의 접근 기록 관리, 기술자료 암호화, 접근 권한 제한 같은 사전 조치를 철저히 합니다. 실제로 사전 예방 조치를 받은 회사들은 기술 유출 시도를 사전에 차단하거나, 최소한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었습니다.

기업들이 흔히 하는 착각이 있습니다. 기술 개발에만 몰두하다 보면 '지키는 일'에는 소홀해집니다. 기술 유출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쉽지만, 그 피해는 숫자로 명확히 나타납니다. 결국,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기업은 기술을 개발한 기업이 아니라 끝까지 지킨 기업입니다.

지금 의심스러운 정황이 보인다면 즉시 전문가와 상의하십시오. 혼자 대응하려다 더 큰 손실을 보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J&K는 기업의 소중한 기술을 지키기 위해 국가정보원 출신 전문가들과 함께 법적·기술적 대응 전략을 철저히 제공합니다.

기술 유출 대응은 결코 혼자서는 쉽지 않은 싸움입니다. 기술을 지키고 회사의 내일을 보호하고 싶다면, 지금 바로 행동하셔야 합니다. 기억하십시오. 기술은 지켜야만 진짜 내 것입니다. 대응보다 예방이 답입니다.